여름의 끝자락에서 나는 어떻게 나를 놓아줄 수 있었을까, 또는 놓아주지 않으면 좋았을까
여름의 끝자락에서 나는 어떻게 나를 놓아줄 수 있었을까, 또는 놓아주지 않으면 좋았을까 여름이 끝날 즈음, 한낮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고, 공기는 아직도 땀에 젖은 듯 묵직한 느낌을 준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점차 차가운 바람을 기다리며, 무언가를 느끼고 싶어 한다. 나는 그 여름의 끝자락에서 무언가를 놓고자 했다. 하지만 놓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, 그것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일인지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. 여름은 점점 더 짧아지고, 내가 살아온 세월 역시 그런 짧은 여름과 같다고 느껴졌다. 여름은 늘 뜨겁고, 복잡하고,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. 바람이 불고, 햇살이 비추고,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여름을 즐기지만, 나는 그 속에서 나만의 불안한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