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한 순간에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,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놓아야 할까?
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다. 눈에 보이는 것들, 손에 닿는 것들, 들리는 소리들, 그리고 그 모든 것들 뒤에 숨은 의미들까지.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각자의 시간 속에서 다르게 흐르며, 그 모든 흐름이 한데 얽혀 거대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. 그러나 어느 순간, 그 모든 것이 그저 지나가버리는 하나의 이미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, 소중한 사람의 웃음을 보고,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보내더라도,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마치 그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가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.
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놓치는 것일까? 왜 우리는 항상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할 수 없는 걸까? 무엇인가에 쫓기듯, 무엇인가를 생각하며, 무엇인가를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동안, 우리는 단 한 번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채 지나쳐버린다.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마음속 깊이 미뤄둔 내일을 걱정하기 때문일 것이다. 언제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, 그 내일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이 우리를 오늘에서 벗어나게 만든다.
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놓아야 할까? 내일을 위한 준비를 미루고,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하는 걸까? 아니면 그저 지금 이 순간을 놓아버리고, 가슴 속 깊이 담겨있는 생각들을 모두 풀어버려야 할까? 그 대답은 아마도 마음속에 숨겨둔 답을 찾는 과정일 것이다.
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은, 바로 그저 아무 생각 없이, 아무것도 하지 않고,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시간이다. 나는 그 순간에 나 자신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, 세상이 내게 주는 작은 기쁨들을 하나하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.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처럼 느껴진다.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면, 내일의 걱정도 조금은 덜할 것 같다. 내일이 아무리 걱정될지라도, 그 걱정이 그저 지나간 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.
그러나 그런 순간이 언제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. 때로는 나 자신을 잃고, 세상의 소리와 사람들의 요구에 의해 휘둘리기도 한다.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,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본다. 그리고 그 순간,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. 그때 비로소 나는 그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된다.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지만, 그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그것들을 찾아가려고 한다.
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여정을 떠나기 전에 지금 여기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느냐는 것이다. 지금 이 순간,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, 내가 듣고 있는 소리가 얼마나 편안한지를 느낄 수 있다면,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. 내일을 걱정하는 대신, 오늘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쓸 때, 우리는 삶의 의미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.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한 순간에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 그런 생각을 하며, 나는 다시 한 번 오늘을 살아가기로 다짐한다.
카테고리 없음